올해로 마흔아홉 살이 된 완다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무신론자이자 페미니스트다. 그런 그녀에게 악몽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녀의 사춘기 딸 니나가 이슬람교로 개종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머리에 두건을 쓰고 이제부터 자신을 파티마라 불러 달라는 딸 앞에서, 완다의 인생은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완다의 전남편은 다시 아버지 노릇을 하겠다며 딸 앞에 나타난다. 아이가 수업을 빼먹고 마리화나를 피우던 게 고민의 전부였던, 행복했던 그 시절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것 이외에 더 이상 완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다. (2019년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