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차만 타면 어지럼을 토로하는 한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는 28년 전 마흔이 되던 어느 날 어지럼증이 생겨버렸다. 심지어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울렁증으로 괴로워하는 어머니는 그래서 28년 간 동네 밖을 나가 본 적 없다. 그러던 어머니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막내 딸 결혼식이 코 앞에 다가왔는데, 결혼식에 참석하자니 막막할 뿐이다. 속 모르는 자식들은 등에 업히거나, 가마를 타거나, 배를 타거나, 심지어 수면제를 먹고 가자고 한다. "해남에서 목포까정... 이 백리인데..... 걸어가면 얼마나 걸리랑가?....." 차를 못 타면 걸어서라도 막내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한 어머니의 의미심장한 첫 나들이가 시작 되는데...산 넘고 물 건너 해남에서 목포까지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어머니의 3박 4일 아주 특별한 여행. 그 가깝고도 먼 길에서 어머니가 만나는 어메이징 스토리는 어떻게 펼쳐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