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67세였고 여자는 62세였다. 두 사람은 부부였고 고난에 찬 한 많은 40년을 함께 살아왔다. 슬하에 1남2녀를 열심히 키우고 가르쳐 성가시켰지만 자식하나는 죽고, 하나는 부모를 버린채 이민가고, 하나는 가출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한번도 자식을 원망한 적이 없었다. 남자는 원스타장군으로서 평생을 군인으로 조국에 봉사했지만 정치군인에 희생되어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말년을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 노부부의 유일한 보금자리인 달동네의 집마저 가출한 아들의 부도로 차압딱지가 붙어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돈이 없어 따로따로 흩어져 비극적인 생이별을 같이 아파하며 양로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낯설은 양로원에서도 따뜻한 편지를 오가면서 평생 느꼈던 정이외에 새로운 정으로 기뻐하던 두 노인은 어느날 양로원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만난다. 두 사람은 만나서 말없이 손잡고 있는것이 고작이지만 어쩌면 이번의 만남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일주일 뒤 마지막 만남을 한번 더 하기로 하고 그날 노부인이 먼저 나와 약속장소에서 기다렸지만 노인은 시간이 지나도 오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