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기가 아니었어. 공기라고 착각한 바람같은 거였겠지. 바람은...한번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갈 수 없어 이정아.“ 준표의 전용 메이드가 된 잔디는 준표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한방에 제압하여, 숙녀 여사와 메이드들을 놀라게 한다. 준표를 깨우기 위해 잔디가 침대에서 실랑이 하던 순간 들이닥친 재경과 강회장은 충격을 받고. 당장 잔디를 내치려던 강회장을 숙녀할멈과 재경이 말리면서 메이드 잔디의 체류는 불안하게 연장된다. 한편, 진료소에서 또다시 쓰러진 석영을 부축해 잔디가 데려간 곳은 다름 아닌 지후의 집. 긴 시간 이별해온 두 사람의 화해를 위한 잔디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조손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이정의 첫사랑이 은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을의 마음은 착찹하지만, 방황하는 이정을 위해 은재와의 인연의 끈을 이어주려는 그녀만의 노력이 눈물겨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