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 살, 은영(소유진)은 미래 따위에 대한 걱정 없는, 사랑을 꿈꾸는 여대생이다. 1992년 초 춘천. 노태우 정권 말기이자, 3. 24 14대 총선을 앞둔 시점이다. 대학 2학년 신학기를 앞두고, 은영은 선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은영은 노선이 없어진 버 스를 모르고 기다리다 같은 처지의 경수(박광현)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경수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엉뚱한 일들이 벌 어지고, 함께 행동을 해야하는 은영은 경수로 인해 인생에서 한번 해볼까말까한 경험들을 연속적으로 하게 되면서 죽을 맛이 되는 데.. 같이 자취를 하는 친구인 영진(지상렬)이 전경에게 구타당하는 것 을 목격하고 경수가 항의를 하는 바람에 함께 경찰서에 연행되기 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돈이 오가는 불법 선거운동도 하게 되는 상 황에서 상대후보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을 피하느라 냉동차에 갇혀 얼어죽을 뻔하기도 하는 등의 소동을 겪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건 중에도 경수는 은영에게 끊임없이 찝쩍대는 데, 은영은 경수라는 인간에 대해 학을 떼면서도, 앙숙이 사라지 면 삶의 재미를 잃는 법, 경수와 티격태격 정이 들어간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학교에 간 은영은 친구 정미(김지우)가 사귀 는 남자친구를 보게되는데, 정미의 남자친구라며 경수가 나타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