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이 사라졌다. 호진의 결별 선언에 대한 충격 때문인지. 그토록 원했던 ‘임화수’를 놓치고 배우 생활에 대한 회의감 때문인지. 쪽지 한 장 남기지 않고 홀연히 종적을 감췄다. 차준과 거북으로부터 소식을 접한 호진은 애써 별일 아니겠거니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거듭 일깨워준 은갑 덕분에, 친구가 망가지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던 호진은 결국 영빈을 찾아 나선다. 행여나 허튼 생각을 품을까 노심초사하던 호진, 차준 그리고 거북. 영빈을 찾아 이전처럼 웃으며 함께할 수 있을 것인가.